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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
[노인 정보화] 사회적 관심 얼마나…
일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7-26 08:50
조회
1609

"에이, 저건 나도 풀 수 있는데, 내년에는 나도 꼭 출전해야지"
지난 6월 28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노인종합복지관. 땀을 뻘뻘 흘리며 손자ㆍ손녀와 나란히 앉아 문제를 풀고 있는 대회 참가 노인들을 보며, 행사장 뒤편에서 이를 관람하고 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한 마디씩 던진다.
복지관은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한 `노소동감(老少同感) IT 경진대회'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1000명이 넘는 노인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 대회는 할아버지ㆍ할머니와 손자ㆍ손녀가 2인1팀이 되어 겨루는 세대통합 인터넷 정보검색대회로, 총 24개팀, 48명이 출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보검색대회 외에도 어르신 홈페이지 자랑대회, 캐리커쳐 그려주기, 즉석 디지털카메라 사진 촬영 서비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돼 흥겨운 잔치를 연상케 했다.
이번 노소동감 행사는 지난 2000년 11월 사단법인 인터넷집현전이 주관한 `제 1회 노소동락(老少同樂) 인터넷 백일장'과 함께 노인 정보화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유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세대간 정보격차는 정보화 선진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가 가장 취약한 부분.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노인 정보화와 관련된 교육 사업과 이벤트를 벌이고 있지만, 민간 사업자의 주최로 이런 행사가 열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노인정보화 사업을 지원하는 국내 업체요? 전무합니다. 오히려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 노인정보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죠."
국내에 노인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는 대기업이나 대형 포털 사업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고정현 교육사업팀장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이번에 관심을 모았던 `노소동감 IT 경진대회'도 한국MS의 정보격차 해소 사업인 `UP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은 SK를 비롯해서 일부 대기업들이 진행하고 있지만, 노인정보화에 대해서만은 유독 무관심합니다."
국내와 달리 해외서는 민간업체와 인권단체들이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정보불평등 실태를 파악, 정책 방향을 제시하면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시민단체와 지역의 공공기관이 마련하고 기업들은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정보격차 해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HP, 시스코 등이다. 이들 기업들은 단순히 제품 공급자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인 신뢰를 창출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들을 확대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각 지역의 학교, 도서관, 지역접근센터에 컴퓨터 관련 소프트웨어를 기부하는 기업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MS는 이미 10년 전, 디지털화에 따른 혜택을 모든 계층이 골고루 나누어 갖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빌게이츠가 설립한 게이츠 도서관 재단은 98년 한 해에만 1000여 개에 달하는 정보낙후 지역의 학교와 도서관에 인터넷 접속을 지원했다.
또 웨스트버지니아 주 정부와 협력해 웨스트버지니아주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컴퓨터와 인터넷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12만5000달러 상당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학습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신고령자 기술훈련 프로그램(New Senior Technology Trainging Program)'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사회의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협력체계를 구축한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특히 한국과 호주의 노인 정보화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주 마이크로소프트는 호주의 80여 개의 노인 컴퓨터 클럽의 연합체인 ASCCA(Australian Seniors Computer Clubs Association, 호주노인컴퓨터클럽연합)의 사업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강사를 지원하고 있다.
IBM은 미국의 대표적인 노인 커뮤니티인 시니어넷과 공동으로 노인들이 편리하게 인터넷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IBM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손 떨림이나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도 손쉽게 웹 서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 소프트웨어는 현란한 동영상을 정지시킬 수 있고 마우스나 키보드 조작이 힘든 사람에게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BM 측은 이 소프트웨어를 시니어넷 전 교육센터에 확대해 더욱 많은 노인들이 쉽게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고정현 팀장은 "해외의 경우 민간부문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민간 부분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민간의 지원 없이 정부 일방의 노력만으로 세대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 디지털타임즈 -